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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 8년차 Front-End 개발자의 개발 인생 회고록

쭘봉 2022. 11. 23. 12:18

8년 차에 쓰는 첫 개발 회고록

벌써 8년차다.
연차로 치면 8년 차지만 실 근무?로 치면 만 6년 경력으로 주니어는 아니지만 확실히 시니어입니다!라고 하기엔 애매한 상황이다. 시니어와 비교하면 역시나 부족하겠지만 나름 시스템과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나 패키지 개발이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화하다 보니 실력이 늘어서 자신감은 있지만 성격상 흔히 말하는 찐개발자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겸손하게 일하고 있다.

 


1. 2015 - 2016

컴공이랑 이름만 다른 컴퓨터 과학을 전공해 14년도 졸업 이후 갈피를 못 잡던 시기에 비개발직군에 취업했다. 현대 1차 밴드 협력업체라는 좋은 타이틀이 있던 전산지원부라는 당시엔 생소한 부서에 입사하였다. 회사 내에 컴퓨터 조달, 수리, 관리 뭐 그런 것도 하고 가끔 자체 프로그램 같은 걸로 연말정산 프로그램이라든지 자잘한 개발도 구경하며 10개월을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윈도우 98이 아니면 안 돌아가던 공장 설비부터 무슨 먹지 리본 테이프 같은 걸로 프린팅해서 전표?도 뽑아내고 5년만 있으면 박물관에 있을 법한 기자제들과 함께 21세기에서 마지막 20세기의 향수를 풍기던 회사였다.

 

빨리 그만둬서 다행이지 경력에도 안 들어가는 비개발직군이였고 네이버에 어디 3대 악덕기업 이라고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바로 뜨던 웃긴 회사이기도 했다.

 

나중엔 이 연관 검색어를 지우는 업체에게 의뢰를 한 결재 서류를 발견하였다!! 실제로 처리되었는지 네이버에선 안보이게 되었다.

어느 밤 10시에 혼자서 랜선 깔다가 문뜩 10년 후에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미래가 깜깜해서 바로 다음날부터 그만두게 되었다.

 


2. 2016 ~ 2017

그만두고 어떤 일을 시작할까 고민하던 중 고등학교 때 웹에 관심이 있어 따 놓았던 그래픽스운용기능사, 웹디자인기능사 가 생각났다. 당시에 좀 찾아보니 프론트백엔드가 나눠져 있었고 나는 퍼블리싱이 가능하니까 조금 공부해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하면 딱이겠다 싶었다.

 

언제나처럼 독학으로 공부를 하며, 창원취업박람회에 구경 갔다가 참여기업 전체 중 유일한 웹개발 직군에 TO가 있던 회사에 지원을 하고 바로 취업하여 진짜 Front-End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소규모 스타트업이 그렇듯 외주와 자체 서비스를 동시에 개발하였고 내가 사람구실 을 할 때 까진 외주를 하게 되었다. 약 3개월 동안 작은 워드프레스 프로젝트를 2개와 회사 사이트를 개발했고 그 후 angular1 으로 자체 서비스와 Ionic으로 SNS스타일의 하이브리드앱 개발을 했다.

 

모자란 실력으로 열심히 했지만 프론트1, 백1으로 2명의 주니어 개발자로만 개발을 하니 이게 맞는 방향인지 알려주는 시니어의 부재로 정말 하루하루가 막막하였다. 거기에 웹디자이너가 없었다. 당시엔 뭘 몰라서 재미나게 일했지만 많이 부족했다.

이런 걸 개발했었다.

 

당시에 구글의 머테리얼 디자인이 유행했는데.. 지금 보니까 상당히 촌스럽다.

angular, ionic으로 개발했고 bluetooth를 이용한 Beacon 통신을 기반으로 SNS의 스타일의 동네 카페 소개앱이다.

 

 

 

 

오랜만에 회사 이름으로 구글링 해서 찾아낸 단체 사진

풋풋한 20대의 나..는 키도 작은게 왜 키 큰 사람 사이에서 찌그러져 있는가?

여튼 결국 회사가 망해써.. 경영악화로 인한 권고사직 이였다.

 

 


 

3. 2017 ~ 2019

코딩 교육이 열풍이던 2010년대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스타트업을 발견해 서울에서 취업하게 되었다. 여기서 2년 정도 다녔는데 이 때는 개발자-1 디자이너-1 CTO(백)-1 CEO-1명의 초 소규모 회사였다. 점점 커져 마지막에는 10명을 넘겼던거 같은데..

당시에 가장 잘하고 편한 프레임워크인 angular1으로 개발하였고 google의 blockly를 이용한 블록코딩 + 게임을 추가한 서비스였다. 역시나 혼자 외로이 개발했다.

이 회사에서 크게 4개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계속 디벨롭해 나갔는데 회사사이트, 학생 교육용 사이트와 모든 사이트의 어드민, 코딩 강좌 플랫폼 이였다.

 

디자인이 상당해

퍼블리싱에 진심이였다.ㅋㅋ

 

 

기본적인 회원/로그인, 학생별로 강좌오픈, 레벨링 시스템, 개인 클라우드, 단답/객관식 문제, 블록코딩, 코딩 게임 7가지를 포함해서 개발을 했다.

대부분 SVG기반에 dom을 사용하거나 조금 복잡한 구조에서는 canvas를 사용했다. 다 하고보니 나는 사실상 웹게임을 만들었던 것이였다..

내부 로직은 블록이 가진 명령어들이 각각 언어로 치환되고 그 언어를 인터프리터로 실행해서 그 결과를 게임상에 표현하는 방식으로 움직였는데

여기 대부분의 로직은 대부분 내가 만들었다. blockly는 아무것도 안하고 블록만 제공할 뿐이였다... 쥐엔장..

이 때 만난 디자이너 분이 그림을 기가막히게 그리면서 열정도 넘쳤는데 나도 같이 불타올라서 장인 정신으로 퍼블리싱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금봐도 캐릭터들이나 애니메이션들이 기가 맥한다.

 

이런 느낌으로 모두가 도와줘서 해냈다.

지금 다시 개발하라고 한다면 절대 못하는 양인 것 같다. 풀스택으로 혼자서 이런걸 했다니 어떻게 했을까 싶다.

 

 

 

이 사이트는 일반인 대상으로 개발했던 사이트다.

기존 블록 코딩의 코드를 리팩토링하고 추가로 대화장면과 실제 코드를 쳐서 게임을 실행 시킬 수있게 js-interpreter를 추가해서 언어공부 과정까지 개발했다.

경영이 점점 악화되어 아마도 마지막의 마지막의 시도 였던 것 같다.

추운 겨울 프로토타입 버전까지 개발하고 경영악화로 인한 두 번째권고사직 이였다.

 

 

 


 

 

3. 2020 ~ 2022

2020년 06월 어반베이스 입사를 했다. 염원하던 팀원이 있는 당시 총 인원 30명대에 있는 적당한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에 지원했다. 당시엔 프론트엔드 팀은 총 3명이였고 최근엔 프론트 팀이 8명으로 엄청 커졌다고 하더라.
어반베이스는 기존 2D도면을 3D로 변환하여 이 3D에서 가구를 놓고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과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런식으로 지도에서 집을 선택해서

 

 

이런식으로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나중엔 랜더링 할 수 있는 SDK 개발과 기능을 추가하였다. (나 혼자!!)

 

2020년에는 3명밖에 없다보니 B2B, B2C서비스 등 모두 참여해서 개발했고

2021년에는 이런 서비스에서 발전해서 꾸민 내 집을 랜더링해서 실사처럼 사진을 찍거나 파노라마로 변경하여 실제 집에 구경하는 것 처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존 프로젝트 서스테이닝, 인테리어 서비스 추가, B2B 어드민 개발, 새로운 B2C 사이트 개발과 하반기부터 3D에서 파노라마 랜더링 이후 나온 파노라마 이미지를 이용한 파노라마 에디터, 에디터의 결과물을 볼 수 있는 뷰어 개발, 에디터와 뷰어에서 사용될 파노라마SDK를 개발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내가 SDK를 개발하다니ㅋㅋ

 

적고 나니 상당히 많은 부분에 참여했고 항상 새로운 것을 개발해본 것 같다. 이런 점이 스타트업의 장점이 아닐까

 

정말 산전수전 다 겪었다!! 능이! 능이!

 


 

4. 2022

3월에 어반베이스를 퇴사한다.

어반베이스에서 회사 생활은 으쌰으쌰 하는 재미있고 전문성있는 팀원들과 착한 동료들이 있었다.

지금까지도 가끔 저녁먹으러 놀러가기도 하고 참 친절하고 착한 팀장님도 만나서 후회는 없다.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인수인계를 하고 퇴사!
1주일 딱놀고, 취업준비를해서 여러 30개의 넘는 회사에 지원하게 된다.

여러 회사의 코테도 재미있었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인터뷰도 정말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는 정말 정말 유익한 시간이였다.

 

이번 취업 준비하면서 느끼는 거였지만. 과제 주는 회사는 절대 입사하지 않을 것이다. 2~3일간 코딩해서 거의 10시간 씩 과제해서 보냈는데 그냥 뚝! 떨어지면 그 허탈감과 분노가 너무 커서 약간 번아웃이 올 정도다. 

10시간이면 그냥 작은 토이프로젝트 하난데 퀄리티는 상용 수준을 바라는 느낌이다. 도둑놈 심보 아니냐!

라이브코딩은 정말 긴장되고 3~4시간이 지나고나면 진이 빠져서 바로 침대에 널부러져있게 되더라..

이건 진짜 너무 힘든데 좋은 회사일 수록 라이브코딩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한다.

 

여기어때, 야놀자, 기억 안나는 몇몇 스타텁들 중 야놀자를 선택하게 된다.

 

 

 

야놀자는 풀재택에다가 다녀본 회사중 가장 큰 회사라 업무 방식이나 시스템이 복잡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들어간 팀도 정말 맘에 들고 담당하는 업무 또한 정말 맘에 들지만 당장은 회사 자체에 큰 이슈는 없지만 아쉬운 점은 B2B서비스 쪽에 입사하게되어 오픈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

 

 


 

 

5. 2023?

벌써 2023? 매변 새해 다짐을 하듯이 연말이 되면 앞으로 더 공부하고 더 도전해야할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담배도 니코틴 없는 액상으로 변경하고 운동도 좀하고ㅋㅋㅋ  쓰읍..

 

jekyll에서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기게 되었고 2주 전부터 1일 1커밋 챌린지에 도전중이다.

1일 1 leetCode 로 알고리즘 능력을 좀 강화하고 실무 경험이 적어서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Typescript, React, NextJs를 함께 쓰는 클론코딩 느낌의 강의 하나 볼 예정이다.